전년보다 12 %·24% 성장…사과·고추 품목 특화한 산지공판장 활성화 결실

전국 최대 사과 산지공판장으로 자리잡은 안동농협공판장의 성장세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진은 안동농협공판장의 사과 경매 모습.

　경북 안동농협(조합장 권순협)과 서안동농협(조합장 김문호)이 동시에 지난해 경제사업량 2000억원을 돌파했다. 안동농협의 지난해 경제사업량은 2229억9300만원, 서안동농협은 2184억79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98%, 24.16%가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농협의 경제사업 성장 비결은 다름 아닌 산지공판사업 활성화에 있다.　

안동농협공판장의 지난해 연말 기준 거래실적은 915억2829만원으로 전체 경제사업량의 41%를 차지했다. 서안동농협고추공판장(고추유통센터) 역시 지난해 837억8400만원의 실적을 올려 전체 경제사업량의 38.3%를 점유했다. 두 농협 공판장의 거래실적은 지난해 전국 82개 농협공판장 거래액 3조7000억원의 4.73%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안동·서안동농협공판장은 각각 사과와 고추로 품목을 특화해 단일 지역 내에서 사업경합없이 전국 최대 품목별 산지공판장으로 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안동농협공판장의 사과 거래실적은 677억2900만원으로 공판장 전체 거래량의 73.9%를 차지했다. 이는 단일 공판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사과 거래실적이다. 서안동농협고추공판장의 지난해 고추 거래실적도 전국 고추생산액의 8%선에 달하는 규모로 급성장해 전국 고추시세를 쥐락펴락하기에 이르렀다.　

안동농협과 서안동농협의 경제사업 약진은 공판사업뿐만 아니다.　

안동농협은 지난해 파머스마켓 인근에 홈플러스가 개점했음에도 불구하고 마트사업 실적이 545억9200만원으로 전년대비 5.9%나 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10년 문을 연 두부공장도 지난해 50억24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불과 2년 만에 사업량이 두배를 넘어서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안동농협은 공판장을 비롯해 라이스센터와 풍산김치공장 등 가공사업을 포함한 순수 농축산물 판매사업만 1731억6000만원에 달해 명실상부한 판매농협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농협의 경제사업 성장 비결은 거저 얻어진 게 아니었다.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안동농협은 2011년 농협대학에 ‘산지공판장 중장기발전을 위한 연구용역’을 맡기고 이후 거래실적 1000억원 조기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해 왔다. 서안동농협 역시 2009년 ‘비전 2020’을 선포하고, 2012년까지 상호금융과 경제사업량 각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동=한형수 기자 hshan@nongmin.com [출저 : 농민신문, 201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