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마을에서 1사1촌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어떨까.’

한마디로 ‘정겨운 이웃사촌’ 그대로다. 경북 안동시 풍산읍 상리1리와 경북도청 북부청사가 그런 관계다. 마을과 청사가 자매결연한 2005년부터 교류의 정이 깊어지면서 특별한 도·농상생으로 승화돼 마을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마을 입구에 2003년 들어선 북부청사는 현재 종합건설사업소 북부지소와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 산림환경연구원 북부지원, 가축위생시험소 북부지소 4개 기관 8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주민들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주민은 이에 농심으로 화답하고 있다.

북부청사 직원들은 수시로 마을의 농로·도로 보수와 배수로 정비, 마을·노인회관 도배, 전기배선 교체 및 수리, 수질검사, 방역, 제설작업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마을에서 생산된 청정 농산물도 구입하면서 든든한 동반자로 다가서고 있다.

이인직 노인회장(78)은 “자매결연 이후 마을의 분위기가 밝고 활력도 넘친다. 자매결연한 북부청사와 이를 중개한 서안동농협의 도움으로 농촌에 희망이 솟구치고 있어 기분이 좋다”며 기뻐했다.

북부청사는 3월30일에도 직원 10여명이 포클레인을 동원해 마을 도랑에 쌓인 찌꺼기를 건져내는 환경정화 활동을 펴면서 주민들과 막걸리 한잔을 나누며 이웃의 정을 쌓았다. 북부청사는 또 청사 안에 풀을 뽑는 등의 작업이 있을 때에는 마을 주민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는 배려도 아끼지 않고 있다.

1사1촌 자매결연을 담당하고 있는 최경숙 종합건설사업소 북부지소 계장은 “마을에서 함께 살고 있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주민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수시로 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봉사는 물론 마을에서 생산된 깨끗하고 안전한 감자·수박·마 등을 더 많이 구입해 조금이나마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을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청사에 요청한다는 이준탁 상리1리 이장은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는 북부청사가 마을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자매결연 후 청사와 어색한 관계도 이제 해소되고 진짜 이웃사촌처럼 정이 두터워지면서 마을에는 활력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자매결연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김문호 서안동농협 조합장은 “마을과 청사의 모범적인 상생관계가 지속돼 농촌에 희망이 솟구치고 보람도 더욱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