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벼 대신 사료작물 재배 경제성 있다

국논에 벼 대신 사료작물을 재배해 쌀 소득 이상으로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펴낸 ‘벼 대체 사료작물 이용시스템 구축방안’ 연구보고서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에 따라 작부체계를 개선하는 등 보완대책을 강구하면 사료작물이 쌀 소득 이상의 경제성 있는 소득작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정부지원과 보조금을 포함한 옥수수 및 사료용 총체벼 등 여름 사료작물의 소득과, 직접지불금(고정·변동직불금)을 포함한 2007~2010년 4년간 벼 재배에 따른 평균소득을 비교한 결과 사료작물의 소득이 더 높게 나타났다.

2011년 기준으로 논소득기반 다양화사업 지원(1㏊당 300만원), 여름작물 사일리지 제조비 보조(1t당 3만원), 논농업 고정직불금 등을 고려할 경우 사료용 옥수수의 평균소득은 10a당 88만2,000원, 사료용 벼는 10a당 77만9,000원에 달했다.

이는 최근 4년간 쌀소득 보전 직불금을 포함한 쌀 평균소득(10a당 59만1,000~70만2,000원)에 견줘 옥수수의 경우 평균 22만원, 사료용 총체벼는 11만7,000원이 더 높은 수준이다. 다만 옥수수의 경우 수확량이 지역과 기상여건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제약요인이 있고, 정부지원과 보조를 빼면 현재로선 벼 대체 사료작물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농경연은 우량 품종 및 종자 개발을 통해 조사료 생산단수를 높이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예컨대 다수확품종 보급으로 사료용 옥수수의 평균 생산량이 1㏊당 50t에서 56t으로 늘면 정부지원을 제외해도 10a당 소득이 46만4,300원으로 변동직불금을 포함한 쌀 소득(45만4,290원)보다 1만원 높게 된다. 사료용 총체벼의 경우도 단수가 1㏊당 44t에서 57t으로 증가하면 정부지원을 제외해도 소득이 10a당 46만6,200원으로 쌀소득보다 1만1,900원 높아진다.

작부체계를 조정하면 조사료 생산의 경제성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부지역과 달리 식용벼 재배 이후 파종 및 수확시기의 충돌로 마땅한 후작물이 없는 중부 이북지역의 경우 여름작물로 사료용 옥수수 또는 사료용 총체벼를 재배하고 뒤를 이어 청보리를 후작으로 재배하면 총소득은 10a당 116만7,000~127만1,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부이북 지역 농가에서 벼를 대체해 연중 조사료 생산체계를 갖추면 사료작물만으로도 경제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민신문> 이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