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들 전국서 규탄대회…현실성 있는 낙농정책 촉구
낙농가들이 원유 수급불균형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최근 지방에서 잇따라 연 가운데 23일 서울과 전주 등지에서도 개최하며 정부의 낙농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23일 전북지역 낙농가 600여명은 전주시 다가공원과 도청 앞에서 ‘낙농정책 실패 규탄 전북도 궐기대회’를 열고 낙농진흥회 출범 당시 약속한 집유 10년 보장에 대한 책임을 질 것과 농림부의 낙농 종합발전대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의 젖소 도태사업과 원유 감산정책 등이 국내 전체 낙농가 중 낙진회에 가입한 농가에만 해당돼 실효성이 없다”며 “이런 상태에서 낙농가에게 폐업과 감산을 강요한다면 부채에 허덕이는 대부분의 낙농가는 쓰러지고 말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대구·경북낙농원유대책위원회도 22일 350여명의 낙농가들이 경북도청 앞에서 원유 1,000㎏을 폐기 처분하면서 ‘낙농정책실패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날 낙농가들은 결의문을 통해 ▲낙농업발전 종합대책안 수립 ▲원유 수급조절 실패에 따른 피해보상 ▲원유 수급조절에 실패한 낙농진흥회 해체 ▲유제품 수입 중단 ▲잉여원유 대책 마련 ▲원유 납품처 보장 ▲폐업 및 감산 보상 확대 등을 요구했다.
충북 충주지역 낙농가 30여명도 22일 충주시청에서 원유를 쏟아부으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충주낙농발전연구회(대표 이광배) 회원 낙농가들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부가 낙농가를 반강제적으로 낙농진흥회에 가입시킨 뒤 우유가 남는다는 이유로 강제 도축에 이어 폐업까지 요구한다”며 “1㎏당 10만원으로 책정된 폐업 보상금을 15만원 이상 올리는 한편 낙진회를 즉각 철폐할 것과 농협중앙회도 낙농가 폐업보상금 마련에 즉각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광주·전남지역 낙농가들은 21일 함평군청 앞에서 우유 버리기 시위를 시작으로 순천·나주·고흥 등 곳곳에서 현실성 없는 낙농정책을 규탄하는 항의시위를 하는 한편 정부의 대책이 없으면 6월부터 납유 거부운동과 우유 버리기, 초과 원유 쌓기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준비를 하는 등 낙농가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광주=최익주, 대구=김근중, 충주=민관기, 전주=성홍기, 최인석〉
ijchoi@nongmin.com
발취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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