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잦은 비… 곳곳서 작물병해 극성
농촌진흥청은 최근 저온다습한 조건으로 사과·배 과원에 붉은별무늬병(적성병)과 검은별무늬병(흑성병) 발생 및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재배농가들에게 철저한 예찰과 적기 방제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농진청 원예연구소에 따르면 붉은별무늬병과 검은별무늬병은 봄철 강우량이 많거나 비가 자주 내리면 많이 발생한다. 올 봄 기상측정치를 보면 4월 말~5월 초에 걸쳐 내린 비로 사과 및 배 나뭇잎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던 시간이 하루 이상이었고, 기온도 16~18℃로 다소 낮은 상태가 유지돼 발생조건이 잘 갖춰져 있는 상태다. 또한 5월 중·하순에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두세차례 다소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원예연구소는 전남 나주지역 배 주산지를 중심으로 검은별무늬병 발생이 급증하고 있으며, 충남 천안 등 전국 대부분의 배 주산지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과는 경북 청송·봉화지역 등 사과 주산지를 중심으로 붉은별무늬병이 나타나고 있다.
전남 나주배농협 조준식 지도유통팀장은 “최근 잦은 비로 저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돼 나주지역 배 재배농가의 20~30가 검은별무늬병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병에 걸린 나무는 발생 초기에 잎자루나 잎에 붉은 반점(붉은별무늬병)과 검은 반점(검은별무늬병)을 보이면서 포자가 과실로 번지게 된다. 또 심한 경우 과실 표면이 움푹 들어가거나 터지는 기형과가 생겨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
재배농가들은 우선 도장지와 총총하게 엉킨 가지 등을 제거해 햇볕쬠 양을 늘려 통풍을 좋게 하고, 병원균이 나무 전체로 감염되기 전에 치람·디치 등 예방 위주의 보호용 살균제를 뿌려 포자가 확산되지 않게 한다.
만약 꽃이 지고 비가 내린 후 병 증상이 나타난 과원은 가벤다수화제 등 치료용 살균제를 과원 전체에 살포한다. 특히 방제용 살균제는 살포기간을 준수해야 하는데 비타놀은 5일, 훼나리는 4일, 후루실라졸은 발생 후 5~6일 이내에 살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031-290-6271.
〈류호천〉
fortune@nongmin.com
발취 : 농민신문(http://www.nong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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