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과 인체 영향
최근 돼지콜레라 발생 이후 가축 전염병의 인체 전염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돼지콜레라나 구제역이 발생하면 소비자는 육류 소비를 기피하게 되는데, 가축에 발생하는 전염병 가운데 어떤 것이 사람에게 전염되고 또 어떤 것은 전염되지 않는 것일까.
◆돼지콜레라=결론부터 말하면 돼지콜레라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먹어도 사람은 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 돼지콜레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오로지 돼지에만 감염된다. 따라서 세균(콜레라균)에 의해 전염되는 사람의 콜레라와 병원체가 전혀 다른 돼지콜레라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도 않고 다른 동물에 전염되지도 않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한 관계자는 “돼지콜레라에 걸린 돼지를 살처분·매몰(소각)하는 것은 이 병이 다른 지역이나 양돈장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제역=소·돼지·양·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2000년과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해 축산업계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다. 구제역도 사람과는 무관해 이 병에 걸린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어도 건강상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검역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구제역은 전파 속도가 빠르고 국제교역상 경제피해가 매우 큰 질병이기 때문에 돼지고기 수출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 축산당국이나 농가들이 긴장하는 것이다.
◆소 브루셀라=사람과 가축이 함께 걸리는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다. 브루셀라에 감염된 소는 유산 후 일시적 또는 영구적 불임이 되거나 고환염·관절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 병은 육류 가공이나 가축사육에 종사하는 사람, 수의사, 오염된 유가공품을 섭취한 사람이 걸릴 가능성이 있으며 살균되지 않은 오염우유를 섭취하거나 브루셀라병으로 유산한 송아지 등과 직접 접촉하는 것이 주요 감염경로다.
브루셀라에 감염된 소는 살처분·도태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구입할 가능성은 극히 낮으며, 감염된 고기라도 균이 열에 약해 충분히 익혀 먹으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광우병(소해면상뇌증)=광우병은 소해면상뇌증에 감염된 소의 육골분 등이 함유된 사료를 소가 섭취함으로써 감염된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나 부산물(우유·치즈·버터 등은 제외)을 먹을 경우 인간 광우병인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2년 11월 현재 인간광우병에 걸린 환자 수는 영국 129명을 비롯해 141명에 달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우리나라에는 광우병이 발생한 적이 없으며, 국내에 유통되는 축산물에 대해서는 일단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광견병(공수병)=물 마시는 것을 무서워해 ‘공수병’이라고도 불리는 광견병은 1984년 이후 발생이 없다가 1993년부터 최근까지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광견병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에 물리거나 할퀸 상처를 통해 동물 및 사람에게 전파된다. 감염된 고기를 먹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이승인〉
<<발췌 : 농민신문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