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회에서 갸름한 얼굴, 반달같은 눈썹, 오똑한 코, 조그마한 입은 미인의 상으로 여긴 얼굴이다. 눈과 작은 입에는 가벼운 웃음기가 있는데, 이것은 관상에서는 바람기 있는 상으로 여긴다. 볼은 굴곡없이 대체로 평평하며, 길게 채색된 머리는 양쪽 귀밑까지 차름하게 내려져 있다.

제작자가 본 부네탈의 표정

부네는 과부이며 기첩이다. 부네탈의 입산은 오른쪽이 약간 올라가 있다. 이런 선의 처리로 부네의 헤픈 웃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탈놀음에서 부네는 중, 양반, 선비와 번갈아 놀아난다.

부네의 얼굴은 계란형이이고, 광대뼈도 없고, 코도 작고, 눈은 실눈이다. 부네는 미인형을 표현했으리라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오른쪽 눈은 눈구석이 약간 올라가 정면을 보고 있다. 반면에 왼쪽 눈은 곡선으로 처리되면서 눈꼬리가 아래로 축 쳐져 있다.

오른쪽 눈은 기첩역할을 하면서도 그래도 어느쪽을 택해야 유리한지 간파하려는 눈으로 보이고, 왼쪽 눈은 삼십대 후반이나 사십대 초반의 홀로 사는 여자가 육체적 본능을 억제치 못하고 아무에게나 추파를 던지는 눈으로 볼수 있다.

실제로 탈의 좌우에 달린 끈 부분을 잡고 흔들어 보면 생긋생긋 웃는 모습이 입과 어우러져 뭇남성을 흘린다. 부네는 탈놀이에서 대사는 없고 코 대답만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나 입이 작게 뚫려 있다. 여성의 지위가 보장된지 않은 당시의 상항을 잘 나타낸 것이 아닌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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